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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승선교 - 선암사 승선교

by 넥스루비 2007. 8. 7.

선암사 부도 군(群)을 지나 조계산의 조류를 건너지르는 석조다리. 다리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속계에서 선계로 오르는 정취를 자아낼 수 있을 정도로 주변의 경치나 분위기가 극적이고 아름답다. 

반원형의 아치(홍예, 궁륭형)가 물에 비친 반원과 어울려 큰 원을 이룬다. 특히 물에 투영되어 비친 강선루(江仙樓)와 주변 풍관은 한폭의 그림같다. 승선(昇仙)이란 뜻처럼 선녀가 계곡물에서 목욕하고 하늘로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선암사의 경역에 이르는 모든 사람은 누구라도 이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경내에 오르지 못했다. 

길이 14m, 높이 7m, 너비 3.5m. 기단부에는 별다른 시설물 없이 자연암반이 깔려 있어 홍수에도 다리가 급류에 휩쓸릴 염려가 없다. 길다란 화강암으로 다듬은 장대석(長臺石)을 연결하여 반원형의 홍예(虹倪)를 쌓았는데, 결구솜씨가 정교하여 다리밑에서 올려다 보면 부드럽게 조각된 둥근 천정과 같은 느낌을 준다. 홍예를 중심으로 좌우의 계곡 기슭까지의 사이에는 둥글둥글한 냇돌을 쌓아 양쪽 언덕을 연결시키는 난석(亂石) 쌓기로 자연미를 그대로 살렸다. 

홍예 한복판의 요석(要石, 중심돌) 아래에는 용머리를 조각한 돌이 밑으로 삐쭉 나와 있어 석축에 장식적 효과와 고통의 세계에서 부처의 세계로 건너가는 중생들을 보호,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예부터 이것을 뽑아내면 다리가 무너진다고 전해오고 있다. 

이 다리는 임진왜란 후 선암사를 중건할 때 호암선사가 가설한 것으로 초창연대는 숙종 33년(1707) 12월에 시작하여 6년후인 숙종 39년(1713) 12월 완공했으나 숙종 38년 수재로 인하여 석교가 다소 파괴된 것을 복구 증수한 기록이 있다. 

호암대사가 관음보살의 시현을 바라고 백일기도를 하였지만 그 기도가 헛되자 낙심하여 벼랑에서 몸을 던지려 하는데 이 때 한 여인이 나타나 대사를 구하고 사라진다. 대사는 자기를 구하고 사라진 여인이 관음보살임을 깨닫고 원통전을 세워 관음보살을 모시는 한편 절 입구에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를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홍예교는 중국에서는 한국을 거쳐 일본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명(明)의 선승 여정화상(如定和尙)이 일본 유일의 개항장인 長崎에 와서 그 공법을 전한 것으로 현재에는 그러한 유구가 일본에 남아있지 않다.  이 홍교는 벌교의 홍교보다 20년 앞서고 그 작품도 웅대한 아름다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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