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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루 - 법회(法會)나 법요식(法要式)을 거행할 때 사용하던 누각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583번지

통도사내에 있는 이 건물은 본래 법회(法會)나 법요식(法要式)을 거행할 때 사용하던 누각이다. 창건년대는 알 수 없고 인조(仁祖) 22년(1644) 영숙화상(靈淑和尙)이 중건하였다고 한다. 이 건물을 불당과 독립된 법회용 건물로 가정할 때 그 기능과 규모로 보아 신라와 고려조에 있어서 통도사가 전국 승단행정을 통제하는 수사찰(首寺刹)로서의 사격(寺格)을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평면상으로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출한 규모를 갖지만 칸의 크기와 기둥의 높이가 커서 대규모의 건물로 느껴진다. 본만세루(萬歲樓)

시 누각이란 바닥이 지면에서 높이 들려 2층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건물은 바닥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장대석(長臺石) 기단 위에 세워져 있어 바닥 전체에 우물마루를 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형상 누의 모습으로 보여 지지 않는다. 이처럼 바닥이 낮은 누가 조형된 것은 통도사가 평지에 세워진 사찰이라는 점과 내부기둥의 배치로 볼 때 법당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즉 이 건물이 법회용 강당으로 건립되었다면 2층의 누일 경우 많은 승려나 신도가 평지에서 2 층으로 오르내리는 불편함이 있었을 것이다. 민흘림 두리기둥 위에 주두(柱頭)를 얹고 기둥 위에만 포작(包作)을 둔 주심포계(柱心包 系)의 건물이며 구조적으로는 외목도리가 있는 1고주 5량(一高柱五樑)의 형식을 갖추었다. 전면 중앙에 있는 어간(御間)의 양 기둥 위 포작에는 건물 밖으로 용두(龍頭)를 새기고 안으로는 물고기 꼬리 모양의 용미(龍尾)를 새겨 넣어 출입구로서의 중심성을 강조하였다. 내부기둥에는 주두 아래 용 모양의 보아지를 설치한 것과 내부기둥 사이의 창방(昌枋) 위에도 연화문(蓮花文) 초각(草刻)의 화반(花盤)을 설치하여 내부공간의 장식성을 풍부하게 한 것은 법회시(法會時)의 회중(會衆)과 강단의 위계를 공간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로 보 아진다. 이 건물은 벽체가 없어 기둥 사이에 모두 창호(窓戶)를 설치한 점이 특이한데, 창호와 문골의 제작기법이나 재질로 볼 때 근래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누의 입면은 벽체나 창호지 없이 기둥만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 건물의 본래 모습에는 창호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참고문헌 : 경상남도, 1995, <<경남문화재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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