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들판 한가운데 솟은 무등산은 '광주의 산'이며 '전남의 산'이다. '무등의 정기'는 조선시대 의병장 김덕령 장군을 비롯하여 수많은 선열지사를 배출하였고 광주 학생운동, 광주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이었다. 얼마전 타계한 미당 서정주는 '무등을 보며'라는 시에서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며 서 있는 여름 산'으로, '무릎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의연히 서 있는 무등산을 본받아 가난을 이겨 나가자고 노래했다.
무등은 멀리서 보면 그냥 '갈매빛 등성이'만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봉우리 꼭대기에서부터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정상에는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삼봉이 천지인의 조화를 이루며 서 있다.
능선의 동쪽으로 잇따라 늘어선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는 이곳의 3대 석경(石景)이라고 불린다. 높이가 10m가 넘는 돌들이 수십개가 서 있는 입석대는 돌 하나하나가 마치 석공이 깍아 다듬은 것 같아 신비감을 자아낸다. 병풍처럼 둘러선 돌무더기가 저녁 노을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반짝인다고 하여 수정병풍으로 불리는 서석대는 황홀 그 자체이다. 규봉 아래에 있는 광석대는 전망이 훌륭하다. 규봉의 여래존석, 관음존석, 미륵존석 등 삼존석 또한 무등의 명소이다.
무등산 북쪽에는 원효계곡이 있으며 이곳에는 신라시대에 세워졌다는 원효사가 있고 시내에서 원효사에 이르는 도중의 충효동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김덕령 장군을 모신 사당과 묘가 있다. 산행 들목에 자리잡은 증심사도 신라시대 고찰이다. 1972년 5월 22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특산물]
무등산 수박을 일컫는 별칭. 무등산 수박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재배된다. 이른 봄 1m 이상되는 깊이로 구덩이를 파고 구덩이를 퇴비로 가득 채운 후 그 위에 씨를 뿌려 수박을 가꾼다. 꽃이 피고 수박이 열리면 가장 좋은 것 하나만 남겨두고 맺힌 수박을 모조리 따버린다. 이렇게 하여 커진 수박은 작은 것이 7~ 8kg, 큰 것은 20kg이 넘는다. |
증심사 일대에 한국화의 대가 고 허백련 선생이 설립한 삼애다원이 있다. 이곳에서 '춘설'이라는 이름의 녹차가 홍차가 생산된다. 무등의 차는 예전부터 구레의 지리산, 장흥의 보림사, 보성의 대원사, 이양의 쌍봉사 설차와 함께 우리나라 고급차를 대표해 왔다. 무등산 기슭에 있는 '한국제다'에서 전통차인 작설차를 비롯해 말차, 우롱차, 현미차, 홍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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