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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사 영산회상도 - 조선불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122 불영사

석가불이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표현한 후불 그림으로 중앙에 설법인(혹은 항마 촉지인)의 석가여래를 모시고 좌우에는 5위씩의 십대보살을 묘사하였다. 협시보살 윗쪽 좌우에는 제석천과 범천상·아랫쪽 좌우에는 사천왕상, 본존의 윗쪽 좌우에는 십대제자상과 신중상들을 배열하였다. 구도에 있어서 영산회상도는 일반적으로 팔대보살이 표현되나 이 불화에서는 십대보살이 묘사되고 협시보살인 문수<文殊>(혹은 관음<觀音>)ㆍ보현<普賢>(혹은 대세지 보살<大勢至 菩薩>)을 아래쪽에 크게 묘사하여 강조하고 있음이 특징적이다. 좌상의 석가모니불 법의<法衣>가 홍가사<紅袈裟>를 취했고 광배도 붉은 테를 두른 이중광배를 나타내고 있는 것 등은 영ㆍ정조때에 많이 제작된 조선 후기 불화의 양식에 선행하는 것으로, 하동 쌍계사 팔상전에 소장된 숙종때의 영산회상도, 대구 파계사 원통전의 영산회상도와도 양식적 특징에서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채색의 사용법이 유려하고 묘사법이 정밀하여 영산회상도로서의 품격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으며, 그림의 아랫부분 연화질<緣化秩>에는 제작년대, 제작자, 제작에 참여하였던 인물을 소상하게 밝히고 있어 제작시기와 배경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격조있는 양식, 특이한 도상, 비교적 양호한 보존상태 등에서 18세기 초 조선불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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