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리 15 장곡사
이 철불좌상< 鐵佛坐像 >은 불상에 비하여 거대한 사각형석대좌< 四角形石臺座 > 위에 높직하게 앉아 있는 10세기 초기경의 불상이다. 비교적 완전하게 남아 있지만 무릎과 손, 팔의 일부가 파손되었고, 호분< 胡粉 >까지 칠해져 있어서 부처의 단아한 원래 모습은 상당히 줄어진 셈이다.
육계< 肉계 >는 작아서 불분명하고 나발< 螺髮 >의 머리칼은 촘촘하게 표현되었다. 얼굴은 둥글고 단아하며 이목구비< 耳目口鼻 > 역시 단정하다. 체구< 體軀 >는 건장하고 당당한 편이지만 양감< 量感 >도 풍부하지 않고 탄력적인 부피감도 줄어진 9세기 후반의 불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손은 내려 항마촉지인< 降魔觸地印 >을 짓고 있고, 왼손은 무릎 위에 얹었는데 이 위에 약합< 藥盒 >이 얹혀져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없다.
불의< 佛衣 >는 우견편단< 右肩偏袒 >으로 다소 느슨하게 처리되었고 옷주름 역시 성근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대좌< 臺座 >는 삼단< 三段 >으로 구성된 사각형< 四角形 > 대좌< 臺座 >인데 귀꽃이 장엄하고 층단형식으로 구성되어 탑모양 기단< 基壇 >을 이루고 있는데, 기단 네 모서리에 둥근 구멍이 있어서 감실< 龕室 >을 이루게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불상은 이처럼 특이한 탑< 塔 >모양 대좌< 臺座 >와 감실형< 龕室形 > 구조< 構造 > 그리고 단아한 철불양식을 보여주는 9세기말 양식을 계승한 10세기 전반기의 뛰어난 불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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