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금) ~ 9.10(토)
<안심땐쓰>는 시각장애인 6명과 함께하는 현대무용 공연이다. 우리가 상실한 감각의 세계를 회복하는 길의 안내자! 시각장애인들의 움직임과 그들이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을 ‘안은미 컴퍼니’만의 몸의 언어로 풀어낸다.
-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 2016년 9월 9일(금) 20시, 10일(토) 17시, 11일(일) 17시
- 페북 facebook.com/ahneunmecompany
- 후원 www.tumblbug.com/ahn
어떤 경로인지는 몰라도 우리에게 혐오와 좌절을 장애와 동일시하게 만든 누군가 때문에 매 순간 슬픔과 아픔 그리고 가열찬 극복 따위를 상상하면서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안승준
울지 좀 말아요
난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무대 위의 연사일 때나 노래를 부를 때의 모습도 나이지만, 떨어뜨린 물건 하나를 찾기 위해 바닥을 더듬어야 하는 것도 나이다. 무대 위에 나를 보고 환호하거나 감동한다면 떨어진 물건 찾고 있는 내게도 편히 "이것도 못 찾아?" 하면서 웃으면서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애는 쉽게 말하거나 재미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성역이 아니다. 뻣뻣하게 굳어있는 배려나 생각들은 오히려 장애를 어렵고 슬픈 소재로 각인시키고 비장애인은 언급해서도 안 되게 구별짓는 고리타분한 고집이 된다고 생각한다.
폄하하거나 조롱할 의도가 아니라면 장애도 얼마든지 유머의 소재로 열어놓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 조심스러운 대상이 된다는 건 차별받는 것만큼이나 불편한 일이다.
더 이상 사람들이 나를 보고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 감동보다는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안 보이는 것, 안 들리는 것, 잘 못 걷는 것, 그것들 모두 농담의 소재로 삼아도 아무도 불편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안승준 (한빛맹학교 수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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