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유서 깊은 신라< 新羅 >의 이궁터< 離宮址 >로 헌강왕< 憲康王 > 때 어무상심< 御舞詳審 >의 신라 춤이 생겨난 곳이다. 젊은 화랑< 花郞 >들이 맑은 물과 바람을 즐기고 남자다운 기상을 배우던 장소이기도 하다. 지금 남아 있는 돌로 된 물길은 유상곡수연< 流觴曲水宴 >을 즐기던 바로 그 곳이다.
유상곡수연이란 옛 중국의 명필< 名筆 > 왕희지< 王羲之 >가 절강성< 浙江省 > 회계산< 會稽山 > 북쪽 난정< 蘭亭 >에서 벗들과 함께 모여 흐르는 물 위에 술잔을 띄워 술잔이 자기 앞에 오는 동안 시를 지어 읊었으며 시를 짓지 못하면 벌주 3잔을 마시는 잔치를 한 고사를 말하는데, 이 놀이를 본따서 돌로 전복처럼 수로를 만들어 풍류를 즐기던 곳이 바로 포석정이다.
현재 수로는 22m 이며 높낮이의 차가 5.9 cm 이다. 좌우로 꺽이거나 굽이치게 한 구조에서 비롯되는 물길의 오묘한 흐름은 뱅뱅 돌기도 하여 물의 양, 띄우는 잔의 형태, 잔속에 담은 술의 양 등에 따라 많은 변수를 가지고있어 유체공학적 계산상 잔이 흐르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근래에 실험적으로 물을 흐르게 한 뒤 크고 작은 두개의 잔에 3분의 2정도 술을 담아 띄위 본 결과 작은 잔은 수로를 흐르는데 10분 30초, 큰잔은 8분이 걸리었다. 이런 정도 시간이면 시 한 수를 지어 읊을만 하다 하겠다. 경애왕< 景哀王 >이 최후를 마쳤던 자리이기도 한 이곳은 산과 울창한 숲, 아름다운 죽림으로 둘러 싸였던 경승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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