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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설봉산성 - 이천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는 성터

by 넥스루비 2007. 8. 7.
경기 이천시 중리동 산24

'관고리 성터'라고도 부르는 이 곳은 남쪽이 가파르고 북쪽이 비교적 완만한 산세를 잘 이용하여 돌로 쌓았다. 설봉산은 이천의 진산<眞山>으로 불경에 나오는 설산부악과 같다고 하여 '설봉', '부아악' 또는 산세가 학이 날개를 편 모습과 비슷하여 '무학', '부학'이라고도 한다. 성터는 바로 이천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성은 계곡이 포함된 산꼭대기를 두른 것으로 둘레는 1,500m쯤 된다. 현재는 성벽이 많이 무너졌으나 동쪽과 남서쪽에는 비교적 잘 남아 있다. 돌의 다듬은 면을 바깥쪽으로 쌓아 그 모습은 매우 정연하다. 성벽 높이는 곳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5m 안팎이다. 성벽 바깥으로 튀어 나오게 쌓은 치성<雉城>이 7곳 정도 남아 있는데 자연 지세를 그대로 이용하거나 성벽을 이루고 있는 안쪽 모서리에 흙과 돌을 섞어 쌓아 만든 점이 독특하다. 성 안에는 현재 등산로의 입구 쪽에 주춧돌이 잘 남아 있고, 우물터도 2곳이 있다. 성문터는 서쪽의 관고리 쪽으로 내려가는 완만한 지역일 가능성이 많으며, 칼바위 옆에는 유사시에 깃발을 꽂았다는 구멍이 파인 기꽂이 바위가 있다. 한편 설봉산 꼭대기의 북서쪽에 있는 작은 봉우리에는 돌로 쌓은 규모가 작은 성벽이 있다. 성의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 이천 시가지, 북쪽으로 천덕봉 줄기, 서쪽으로 저명산 등 주변 지역이 한눈에 들어와, 삼국시대부터 치열한 세력 다툼이 있었던 중요한 군사적 요충 지대의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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