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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굼부리분화구 - 한라산의 기생화산 분화구

by 넥스루비 2007. 8. 7.

제주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 166-1

이곳 산굼부리 분화구는 한라산의 기생화산 분화구로 다른 분화구와 달리 낮은 평지에 커다란 분화구가 만들어졌고 그 모양도 진기하다. 외부주위둘레 2,067m, 내부주위둘레 756m, 분화구깊이 100-146m의 원추형 절벽을 이루고 있고 화구는 바닥넓이만도 약 8,000평이나 된다. 화구주위의 지면은 표고 400m의 평지이고 화구남쪽에 최고 표고 438m인 언덕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분화구의 표고가 낮고 지름과 깊이가 백록담보다도 더 큰데 물은 고여있지 않다. 화구에 내린 빗물은 화구벽의 현무암 자갈층을 통하여 바다로 흘러나간다. 그곳 사람들은 이 분화구 어딘가에 구멍이 있어 그 구멍이 바다로 통해있다고 하는데 일리있는 풀이이다. 이러한 화구를 마르(maar)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굼부리가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독일에 몇 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산굼부리 분화구의 식생은 제주도 식생의 일부로서 한라산 식생과의 단절이 오래전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서 격리군락으로서 그간 이곳 식물종은 그 나름대로의 분화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제주도는 서기 1002년에 최종 폭발을 본 화산도로서 그 당시 유출된 용암이 어느 정도의 면적을 덮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곳곳에 열기를 회피한 식물군락이 잔존하였고 이러한 군락이 시발점이 되어 오늘날의 제주도 식생 형성에 이바지하였을 것이다. 한라산 식생은 해발고로 보아 상승분포를 하고 있으나 산굼부리 식생은 반대로 하강분포로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산굼부리 식생의 수평분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정상부는 대체로 화본과 식생이 많고 그 사이에 털진달래, 용가시나무, 청미래덩굴, 해송, 졸참나무, 산초나무 등이 나고 물매화, 오이풀, 쑥부쟁이, 엉겅퀴, 향유, 용담, 미역취, 미나리아재비, 쥐손이풀 등이 난다. 특히 물매화가 많고 그 꽃이 아름답다. 화구의 북향사면(남쪽에 위치한다.)에는 낙엽활엽수종이 많고, 암벽에 돌출하여 화구를 향하여 내려뻗고 있는 암괴에는 상록활엽수종이 자라고 있다. 정태현 박사에 의하면 제주도에는 상수리나무 및 굴참나무와 같은 Black-oak 계통은 없으며 졸참나무, 물참나무 등의 white-oak 계통의 분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참나무과 수종의 분포는 우리나라 본토나 일본의 그것과 달라 흥미롭다. 분화구의 남향사면(북쪽면)에는 차나무과인 동백나무를 비롯하여 5과 10종의 상록 활엽수종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굼부리 분화구에 나는 주요 목본 식물로서는 소나무과의 곰솔을 비롯하여 42과 108종의 다양한 식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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