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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당 - 조선중엽의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

by 넥스루비 2016. 9. 22.

문충공 서애 류성룡의 종택이며 남촌을 대표하는 곳이다. 문충공이 삼칸 초옥인 농환재에서 별세한 뒤 청백하게 산 선생의 유덕을 기리는 수많은 유림들의 도움을 받아 장손인 졸재 원지공이 처음 창건하였고 그들 아들에 의하공이 확장 중수한 조선중엽의 전형적인 사대부집이다.
충호당 전서체 현판은 조선 중기의 명필 우의정 미수 허 목의 친필이다.

충효당이란 당호는 서애의 증손자인 익찬 벼슬을 역임한 우눌재 류의하대에서 게판되었으며 기문은 식산 이만부에게 청해 완성한 것이다. 모두 52칸이 남아있다.

남북이 조금 길고 동서가 그 4/5정도가 되는 사각형 터전에 행랑채와 사랑채, 안채, 사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행랑채가 전면에 독립되어 있고 사랑채가 안채의 앞쪽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독자성을 지닌다. 그런 까닭에 대문채와 사랑채 사이에 있는 마당은 그리 넓지 않고 대신에 대문채 바깥에 작은 광장이라고 해도 좋을 바깥마당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바깥마당에 널린 석탑은 원래 서애의 재사인 상로재 뒷편에 있던 것을 옮겨놓은 것이다. 현재 서애의 14대 종손 류영하씨가 노모 박필술(13대 종부)여사를 모시고 함께 거주하고 있다.

묘좌유향(卯座酉向)으로 서향집이다. 솟을 대문과 함꼐 一자 모양의 긴 행랑채에는 대문간을 포함한 열두칸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대문간 오른쪽에는 대문 출입을 지키는 위병실과 광,헛간이 차례로 한칸씩있고 왼쪽으로는 마굿간 1칸, 광이 2칸, 다시 마굿간 1칸, 부엌 1칸, 헛간 1칸 등이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본채에 비하여 허술하게 보이는 것은 서애의 8대손인 류상조가 병조판서를 제수받고 며칠안에 들이닥칠 군사들을 맞기 위하여 서둘러 지은 탓이라 한다.

사랑채는 정면 6칸, 측면 2칸으로 왼편 북쪽에 사랑방과 침방이 있고 중앙에 사랑 대청이 있다. 오른쪽 네 칸을 앞뒤로 마루와 건넌방을 두어 사랑손님이 묵는 곳으로 안채와 가장 덜어진 공간에다 배치하였다.

사랑채는 口자 모양의 안채와 붙어 있는데 그 통로는 방과 마루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는 군불을 때기 위해 마련해 둔 작은 부엌이나 헛간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사랑채에서 안채로 가려면 반드시 신발을 신어야 한다. 사랑채를 거치지 않을 경우에는 대문칸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중문을 거쳐야 안채로 들 수 있는데 대문을 늘 열려있는 편이지만 안채로 통하는 중문은 대개 닫혀있다.

안채는 왼쪽 구석에 부엌을 두고 부엌 오른쪽에 정면 3칸, 측면 1칸 반의 커다란 안방을 만들고 그 오른쪽에 사랑채의 대청만한 안채 대청을 마련하였다. 대청 오른쪽 모서리에 작은 방을 하나 마련하고 앞쪽으로 마루 한칸을 건너서 사랑채 쪽에다가 방 두칸을 앞 뒤로 두었다. 안채 부엌 앞쪽으로는 차례로 찬방과 고방, 다락방을 두고 찬모를 위한 방을 그 앞쪽 모서리에 두어서 부엌일을 하는데 여러모로 편리하게 하였다.
안채의 앞쪽으로는 찬모방에서 부터 오른쪽으로 마루가 하나 있고 광이 두칸 있으며 사이문인 중간문과 헛간이 사랑채의 사랑방과 이어져 있다. 사랑방은 바깥마당에서 안채로 통하는 중문 곁에 붙어 있어서 외부사람들의 출입을 지켜볼 수 있는 통제소 같은 느낌도 준다.

서당은 서향인 본채와 달리 남향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정면에 중문과 동협문, 서협문의 삼문이 세워져 있는 특이한 사당이다. 일반적으로 삼문은 삼정승 육판서같은 공경대부의 집이 아니면 세우지 못한다. 충효당의 사당이 삼문을 가진데는 이 사당에 봉안한 신위 가운데 한 분이 의정부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이기 때문이다.

충효당의 구조를 살펴보면 사랑채의 기단은 간지석 쌓기방법에 장대석으로 마감을 하였는데 기단부 높이도 꽤 높다. 조선조 중기의 향리 민가건축에서 기단에 간지석을 쌓는 예가 거의 없는 경우를 고려해 볼 때 지금의 간지석 기단양식은 보수공사때 고쳐 쌓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기단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두리기둥을 세웠다.

안채의 대청에도 두리기둥을 정면에 세웠으나 나머지는 네모기둥으로 되어있고 도리는 납도리이다. 장여가 이를 받치고 있으며 소로받침을 두어서 여러 부재를 떠받친다. 기둥과 기둥사이에는 방형의 화반을 두어 장여를 떠받치고 있다.

충효당 역시 오량간살에 홑처마이고 맞배지붕 형식이나 합각마루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방 전면에는 띠살창호를 달고 측면과 후면에는 판장문을 달아서 밝기와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였다. 건넌방 앞에 툇마루를 달고 난간을 세운점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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