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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수영어방놀이 - 수영만의 멸치잡이 후리소리를 연희화한 놀이

by 넥스루비 2007. 8. 7.
수영만의 멸치잡이 후리소리를 연희화한 놀이로 고기잡이를 할때의 작업의 호흡을 맞추고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풍악과 노래를 부르던 어업노동요이다. 이 놀이는 매년 여름 해수욕철에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정기 발표공연을 갖는다.

좌수영은 부산시 수영강구(水營江口) 일대의 마을을 가리키며 선조 25년(1592)에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의 영(營)을 두게 된 이후의 명칭이다. 지금은 좌수영이 폐지되었으나 당시에는 군사 기지로서 남해(南海)를 지켜 왜적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어업의 중심지이기도 해서 어방(漁坊)이 있었다. 수영의 서쪽에 있는 산봉우리에 진호암(眞湖岩)이란 바위가 있고 어방에서 낙망식(落網式)을 할 때는 수사가 이곳에 좌정(座定)해서 어민들을 격려한 바 있으며 어민들은 첫 낙망에서 잡히는 고기를 수사에 진상하여 보답하였다.

어민들은 풍어(豊漁)를 이루어야 하고, 바다에 나가서도 해난(海難)을 만나 생명을 잃는 일이 없어야 했다. 그래서 바다의 신에게 빌고 풍어를 기원하고 축하하는 놀이가 있었다. 굿과 놀이는 어부들의 기세를 올리고 기원이 깃들인 오락으로 발달하여 어방놀이가 생긴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굿으로 풍어를 빌고, 출어(出漁)에 앞서 굿하고 놀이를 벌여 만선(滿船)해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여기에 흥겨운 축제로서의 어방놀이가 성립되고 오래 전승되어 건전한 어촌의 축제로 남게 되었다.

어부들이 흥겹고 즐거울 때나 풍어를 빌 때에는 칭칭이소리를 한다. 출어에 앞서 그물을 손질하고 육지작업(陸地作業)을 할 때에는 그물 깁는 노래가 있다. 줄을 꼴 때에는 내왕소리를 하고 바다에서 그물을 당길 때에는 사리소리를 하고 고기를 그물에서 풀어 내릴 때에는 가래소리를 한다. 이러한 노래는 직접 어로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민요인데, 어방놀이가 어부들의 놀이이기 때문에 신나게 불려진다.

어방놀이에는 좌수영어방기, 풍어기(豊漁旗), 봉황기(鳳凰旗) 등이 사용된다. 어방기는 어방을 대표하는 기로서 긴 죽간(竹竿) 위에 사색포(四色布)를 감고 줄을 매고 감색 바탕에 백색으로 「좌수영어방 左水營漁坊」이라 쓴다. 기포(旗布)의 길이는 약 180cm이고 폭은 53cm이며 둘레에는 적색(赤色)의 술이 달려 있다.

풍어기는 3m쯤 되는 죽간에 길이 2.5m쯤 되는 백(白), 황(黃), 청(靑), 적(赤)색의 기포(旗布)가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달려 있어,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은 매우 아름답다. 만선해서 돌아올 때에는 풍어기를 달아 육지에 알리게 된다. 봉황기는 죽간 위에 황색포(黃色布)로 만들며, 만선이 되어 돌아오면 선주는 어부의 노고를 위로하고 풍어를 축하하는 뜻으로 봉황기를 들고 일행을 맞이하게 된다.
어방놀이에는 이러한 기(旗)가 모두 동원이 되며 민요 가락에 춤추고 노래부르며 뛰놀게 된다. 이때에 사용되는 악기는 꽹과리, 징, 장고, 북이다.

어방에는 어방장(漁坊長), 어로장(漁撈長), 어구장(漁具長), 악사장(樂士長), 어방원(漁坊員) 등이 있어 상하 질서가 지켜지고 규약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 어방놀이를 통해서 서로 협동하고 새해의 풍어를 기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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