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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벌리 쌍조석간 - 대벌리 마을을 수호하고 있는 여신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북 부안군 계화면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대벅리에 있는 당산으로 대벌리 마을을 수호하고 있는 여신(女神)격이며, 마을에서는 할머니 당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벌리는 1950년대 초까지만 하여도 고기배가 드나드는 어촌이었다. 어업과 농업, 그리고 마을 주변에 산재해 있는 벌막(筏幕)에서 소금을 굽는 염업(鹽業)의 마을이었는데 계화도 간척공사(1963~1971)로 지금은 바다가 멀어진 농업의 마을로 변하였다.

할머니 당산은 마을 앞에 서 있는데 그 옆에 할아버지 당산이라 하여 소나무 한 그루를 베어다 꽂아 놓았다.
이 지방 섬이나 해안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신격인데 높이 360cm, 밑둘레 240cm의 원주형에 가까운 4면체 화강석재로 조성되었으며 꼭대기에 석조 한쌍이 앉아 있다.

이 마을의 당산제는 섣달 초에 마을 회의를 열어 제관(祭官), 화주(化主), 축관(祝官)을 선정하고 택일하여 제일(祭日)을 정하였으나 1928년부터는 음력 정월 초3일로 고정하여 모셨으며 풍물놀이와 횃불들기로 마을의 터를 누르고 밤 10쯤에 제사를 지낸다.
제사는 할머니 당산 앞에 제상을 차리고 남자들만으로 행하는데 분향, 강신, 독축, 삼헌작, 소지의 순이다.
제사가 끝나면 「베다리기」라는 놀이를 하였는데 이 놀이는 마을 사람들이 당산신에게 바친 제사의 정성이 잘 이루어져 당산할머니가 만족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특이한 놀이이다.

무명베 한 필의 양쪽 끝을 제관과 화주가 마주 잡고 팽팽히 잡아 당기는 놀이인데 제관이 잡은 손 앞에서 베가 칼로 자른듯이 끊어지면 당산신이 매우 만족하게 여기고 마을에 풍어, 풍농, 무사태평을 내린다는 것이다.
밤을 새우며 잡아 당겨도 끊어지지 않으면 정성이 부족하고 부정스런 제사라 크게 노한 것으로 믿고 다시 택일하여 당산제를 지낸다는 것이다.

대벌리 당산제는 매우 억세어서 풍물굿도 명수인 굿쟁이들을 초청하여 몇일 씩 굿판을 벌이면서 치루었으며 이 마을의 선창에 드나드는 수많은 배의 선주들이 시주하고 참여하였으므로 풍성하였다고 하는데 1950년 이후 어항이 점차 폐쇄되면서 1975년의 당산제를 마지막으로 당산제가 끊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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