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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지 - 삼신인(三神人)과 삼공주(三公主)가 혼인하였다고 전해지는 곳

by 넥스루비 2007. 8. 7.

제주의 전통방식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곳으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 멋스런 건물과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곳.

성산읍 온평리의 마을 서쪽 지경의 숲에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500평 정도의 큰 연못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 남편에는 현무암재의 비(碑)가 하나 세워져 있다. 이곳이 혼인지로, 전설에 의하면 삼성신화에 등장하는 삼신인(三神人)과 삼공주(三公主)가 혼인하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아득한 옛날 모흥(毛興)이라고 하는 곳에서 고을나(高乙那)·양을나(梁乙那)·부을나(夫乙那)라는 삼신인(三神人)이 솟아 나왔다. 이들은 수렵과 어로를 통해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하루는 한라산에 올라가 멀리 바라보니 동쪽 바다 위에서 오색 찬란한 목함이 떠 내려와 해안가에 머물렀다. 삼신인이 내려가서 목함을 열어 보았더니, 그 안에는 알 모양으로 된 둥근 옥함(玉函)이 있고 관대(冠帶)를 하고 자의(紫衣)를 입을 사자(使者)가 있었다. 사자가 나와 옥함을 열어 본 즉, 그 안에 청의(靑衣)를 입은 15∼16세 가량의 삼공주와 우마(牛馬) 및 오곡(五穀)의 종자가 있었다. 

사자가 세 신인에게 말하기를, "나는 동해 벽랑국(東海 碧浪國)의 사자로 우리 임금께서 이 삼녀(三女)를 낳아 장성하게 되자 배필을 구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기던 중 서해 높은 산에 세 신인이 있어 장차 나라를 세우고자 하나 마땅한 배필이 없다 하시고, 이에 신(臣)에게 명하여 세 공주를 모시고 오게 하였으니, 마땅히 배필로 삼아 대업을 이루소서." 하고는 홀연히 구름을 타고 사라져 버렸다. 세 신인은 나이 순에 따라 세 공주를 각각 배필로 정하고, 이들을 맞아 이 곳 혼인지(婚姻址)에서 혼례를 올리고 그 함 속에서 나온 송아지·망아지를 기르고 오곡의 씨앗을 뿌려 태평한 생활을 누렸고, 이로부터 농경과 목축 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세 공주가 담긴 목함이 발견된 곳은 속칭 '쾌성개'이며, 도착한 해안을 '황루알'이라 하는데 지금도 황루알에는 삼인이 바닷가에서 처음 디딘 발자욱이 암반에 아련히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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