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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사계곡 - 지리산의 비극 광대함 고적함이 깃든 곳

by 넥스루비 2007. 8. 7.
내원사 계곡은 지리산의 비극과 고적함 광대함 깊이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지리산의 마지막 빨치산이 붙잡힌 곳, 절 암자만 10여개가 산재해 있는 곳, 구곡산에서 국사봉을 거쳐 써리봉 중봉 천왕봉에 이르는 산정 한가운데 위치해 계곡의 양 축인 내원골과 장당골의 길이만도 100여 리에 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원사계곡은 내원사 앞에서 내원골과 장당골로 나눠진다. 양쪽 골짜기에서 흘러온 계류가 대포리 어귀에서 대원사쪽 계류와 합쳐지면서 대포(大浦)란 이름 그대로 큰 물바다를 이룬다. 


장당골은 산꾼들 사이에서는 지리산의 마지막 비경에 꼽힌다. 중산리와 대원사쪽 등산로가 잘 개발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원시적 모습이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장당골은 그만큼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내원사 앞에서 경상대학교 연습림까지 넓직한 길이 있고 대원사쪽에서도 무제치기폭포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장당골의 이름에 대해 여러 가지 유래가 있다. 지금의 장당(長堂)은 글자 그대로 골짜기가 길고 깊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다른 글자인 장당(將堂)은 이곳 삼장면(三將面)의 지명과 더불어 장군이 태어난 곳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절이 많아 부처 앞에 불을 밝히는 장등(長燈)이 언제나 골짜기를 환히 비쳐 ‘장등이 많은 골짜기’라는 말이 변하여 장당골로 부르게 되었다는 유래도 있다. 


장당계곡은 써리봉에서 발원하여 치밭목산장 아래에는 해발 1,000m상에 위치한 무제치기폭포를 품고 있다. 스스로 무지개를 만드는 폭포라 하여 ‘무지개치기’의 준말인 ‘무제치기’로 불리는 폭포는 40여m의 거대한 암벽 위에 3단을 이루고 있다. 위쪽 1단에서는 세 가닥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2단에서는 여덟 갈래로 흩어졌다가 3단에서는 다시 양갈래로 모아져 쏟아진다. 우륵이 이곳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나무에 실을 매달아 튕겨 가며 가야금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무제치기폭포를 내려서면 2천2백여 그루나 된다는 잣나무 숲이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치솟아 있는 나무들이 지리산의 원시성을 잘 보여준다. 잣나무숲을 지나 내려오면 화전민촌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통나무 사이에 황토를 짓이겨 바른 옛 화전민 집이 아직도 두어 채 남아 있다.

[승용차]
● 대전-통영고속도로→단성IC→시천(국도20번)→삼장면 대포(국도59번, 지리산깊은산중)→내원사계곡

● 대전-통영고속도로→산청IC→금서면 매촌(국도59번)→밤머리재→삼장면 대포(지리산깊은산중)→내원사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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