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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석조여래좌상 - 대좌와 광배가 모두 갖추어진 완전한 불상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1789 운문사

운문사의 작압전에 봉안된 통일신라말기의 화강암으로 만든 석조여래 좌상으로 신체높이 63㎝, 대좌높이 41㎝, 광배높이 92㎝이다.
항마촉지인의 이 불상은 대좌와 광배가 모두 갖추어진 완전한 불상으로 특이한 3중 6각형의 대좌위에 앉아 있다.
불상 자체는 앞면에 흙을 두껍게 칠하고 종이를 바른 위에 호분(胡粉)을 입혔으므로 본래의 세부 모습을 잘 알 수 없다.
나발의 머리에 둥근 육계가 높직하다.

신체의 비례에 비하여 크고 긴 얼굴의 넒은 이마에는 백호가 눈썹 사이로 바짝 내려오고, 수평으로 가늘게 뜬 작은 눈, 오똑한 코, 융기된 인중, 꼭 다문 작은 입은 불안(佛顔)으로서의 얼굴의 균형을 깨뜨리고 있어 석굴암에서 본 것과 같은 이상적인 불안과는 차이가 있다.
두 귀는 짧은데 얼굴과 어깨가 맞붙어 목이 표현되지 않았고 좁은 어깨에 가슴은 평판적이다. 항마촉지인의 손은 작고 투박한데 결가부좌한 하체는 높이가 낮고 양감이 줄어 딱딱하게 처리되었다.

상·중·하단으로 구성된 3단의 특이한 각형대좌 역시 광배와 마찬가지로 9세기 석불좌상의 대좌 형식을 따랐으나 각부 수법에서 평면적인 조각수법이 두드러진다. 상대석은 평면 타원형으로 14엽(葉)의 연화문이 앙련(仰蓮)으로 조각되고 판(瓣) 내에는 화문이 화려하다.
잎과 잎 사이에는 사잇잎이 나타나 9세기 후기의 연꽃잎 표현을 따르고 있다. 이 아래 따로 한 줄의 화문대(花文帶)가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다.

이 불상은 손이라든지 대좌 부분이 마멸되고 파손되었을 뿐만 아니라 두꺼운 회칠이 되어 세부적인 특징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았고 불신(佛身)도 양감이 줄어 평판적이며 장식적인 대좌와 광배도 얇게 부조되어 선각화로 진행되고 있다.
사실적인 신체의 비례와는 거리가 먼 불신의 비례라든지 법의 안에 승각기를 입었으나 힘이 없이 흐르는 옷주름선 등에서도 시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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