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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등대(장기곶등대) -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등대

by 넥스루비 2007. 8. 7.

지난 1903년 12월 불을 밝힌 후 지금까지 뱃길을 안내하고 있는 등대이다. 이 등대는 인천 월미도 등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점등된 등대이다. 높이 26.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등대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통칭 장기곶등대라 부르는 이곳의 공식 명칭은 장기곶 항로표지관리소이다.

고종 광무 5년(1901년) 일본 선박이 지금의 대보리 앞바다에서 암초와 충돌하여 침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설치됐다. 건물 설계는 프랑스인이 하고 시공은 중국인 기술자가 맡아 지었다고 한다. 팔각형 연와조의 서구식 양식을 따른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다. 일반 고층 건물과는 달리 기초부터 폭이 좁은 점이 특이하다. 특히 철근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지어진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오늘의 건축 기술로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선진적이고 독창적인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등탑 안은 모두 6층으로 구성됐다. 각층의 천장에는 조선조 왕실의 상징 무늬인 배꽃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이같은 특수한 건축양식으로 문화재 가치를 지니고 있다. 1982년 4월 지방기념물 제2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이 등대와 함께 등대박물관이 있는 호미곶(장기곶)은 동해안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꼽힌다. 영일만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우리나라 지도의 그 '호랑이 꼬리'가 현장감 있게 펼쳐진다. 장기곶이 바로 그 호랑이 꼬리의 끝부분에 있는 마을(대보면 구만2리)인 것이다. 장기곶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20분쯤 가면 구룡포다. 구룡포 앞바다는 일출로 유명한데 신년 꼭두새벽마다 해맞이 인파로 북적댄다. 해마다 10월이면 용왕제, 탈놀이, 줄다리기 등 민속놀이행사가 열린다. 자연산 전복으로 끓인 전복죽이 이곳의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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