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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고수 - 북을 매단 나무...의병을 모아 조련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남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

유곡면 세간리 마을 앞에 있는 수령 600여 년의 느티나무를 일컫는다.
현고수란 「북을 매단 나무」라는 뜻으로 임진왜란 때 망우당 곽재우 장군이 이 느티나무에 북을 매달아 놓고 의병을 모아 조련하였다는 전설에 유래한다.

천강 홍의장군이라 불리는 의병장군 곽재우는 이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원래 그의 가문은 대대로 현풍에서 살았으나 그의 부친인 곽월(郭越)이 이 마을에 사는 진양강씨와 결혼하여 처가살이를 하였다.
이곳 세간리는 망우당의 외가로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16세에 남명 조식의 문하에서 수학하고 자굴산에 있던 보리사에 들어가 병서(兵書)와 경서(經書)를 읽었다고 망우당 문집에는 기록하고 있다.

조선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그는 매형인 허언침(許彦沈)과 의논하여 가재를 털어서 의병을 모아 구국대의(救國大義)에 앞서기로 결심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우선 집앞의 느티나무에 큰 북을 매달아 놓고 인근에서 모여든 군사들을 조련하였다.
이 군사들이 뒷날 홍의장군의 명성과 함께 정암진을 누비면서 나라를 지킨 의병의 효시가 되었으니 이곳 세간리는 마땅히 임진왜란 의병의 발상지인 셈이다.

지금 세간리 마을 앞에 있는 이 현고수는 문화재자료 제97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으나 망우당의 생가 터에는 재실 건물이 들어서 있을 뿐이다.

또한 곽망우당의 부친 곽월이 지었다는 정자가 용연정(龍淵亭)이라는 이름으로 근년까지 남아 있었으나 이 용연정도 지금은 없어졌다.
곽월은 뒤에 의주목사를 거쳐 황해감사까지 지냈으며 허언침은 망우당의 매형이 되는 분으로서 당시 망우당 휘하에서 큰 공을 세웠으니 17의병장 가운데 한분으로 충익사에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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