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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부도 - 매우 화려한 상단의 운룡문

by 넥스루비 2007. 8. 7.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52 갑사

대적전 앞마당 정중앙에 있는 고려시대의 승탑(僧塔)으로 높이 2.05m.
본래는 갑사 뒷산 수정봉 중턱의 중사자암(中獅子庵)터에 쓰러져 있던 것을 1917년 윤덕영(尹德榮, 1873-1940)이 이곳으로 옮겨 세웠다 한다.
구조는 기본형을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을 따르고 있으나 기단부에서 특이한 수법을 보이고 있다.

8각의 높직한 지대석 위에 3층으로 구분되는 하ㆍ중ㆍ상대석이 놓였는데 하층이 넓고 상층은 차차 줄어들었다.
하단에는 8각의 형태를 지키면서 각 귀퉁이마다 밑에서 연잎이 피어나는 모양을 하고 각면에는 한구씩의 형태를 달리하는 사자를 조각하였는데 모두 원각(圓刻)에 가까운 대단한 수법을 보이고 있다.
상단에는 운룡문(雲龍文)을 입체적으로 조각하였는데 그 수법이 화려하다.

상하단의 조각안으로는 홈이 파져 있는데 특히 하단에는 홈의 물이 밖으로 빠지도록 장치되어 있다. 상단에는 그 홈의 중앙에서 하단의 높은 8각 받침이 솟아 중대석을 받치도록 하였다.
중대석은 거의 원에 가까운데 각 귀퉁이에 해당하는 위치에 꽃모양의 무늬가 튀어나왔고 그 사이에 주악천인상(奏樂天人像)이 돋을새김되어 있다.
상대석은 8각으로 밑에 두툼한 부연이 있고 윗면에는 32잎의 연꽃이 둘려 있으며 중앙에 2단의 굄이 있다. 탑신석도 8각으로 가는 주형(柱形)이 있고 전후 양면에는 문호형(門戶形)과 자물쇠가 모각되고 그 좌우에는 사천왕 입상이 두드러지게 조각되어 있다.

옥개석의 높이가 높은데 비해 넓이가 좁아 안정감을 잃고 있으나 표면과 뒷면의 조각들은 정교하다.
이 부도는 구조와 장식 및 결구 등이 사자산문(獅子山門)의 조사(祖師)인 전남 화순(和順)의 쌍봉사 철감 도윤(哲鑑 道允, 798-868) 선사의 부도(국보 제57호)와 너무나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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