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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천동 가구거리와 자개골목 - 50년대부터 형성된, 부산시내 가구점의 발상지대

by 넥스루비 2007. 8. 7.
부산 동구 좌천동

동구의 범일동 간선도로 양쪽의 가구거리는 50년대부터 형성된, 부산시내 가구점의 발상지대라 할 만하다. 2백여개에 가까운 점포가 성업중이며 점포마다 직영공장을 가지고 있는 등 점포 나름의 특징이 있어 고객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

처음은 티크제품이 주가 되었으나 서서히 칠기가구가 등장했다. 그뒤 호마이카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도 칠기가구는 꾸준히 성장했다. 이때는 옷장과 찬장이 주가 되었다. 생활에 여유를 가지면서 실용단계를 넘어 장식용 사치품으로 바뀜에 따라 칠기가구가 흥성해 갔다. 그에 따라 좌천동 뒷골목에는 자개골목이 부수적으로 형성되었다.

범일동의 농방(가구)거리와 좌천동의 자개골목은 바늘과 실의 관계요, 이와 입술의 관계라 할 수 있다. 농장을 만드는 농장공예는 범일동에서 일어나고 자개농과 자개장식구에 박을 자개를 갈고 닦는 조각공예는 좌천동에서 번창하여 서로를 돕게 되었다. 자개농, 자개경대, 자개함지, 자개항아리, 자개상자, 자개필통들이 한국의 특산물이 된 데에는 이 좌천동 자개골목이 큰 역할을 하였다.

외국 관광객들은 이 자개가 박힌 소품을 좋아하여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많다. 전복 껍데기인 패각 따위로 만드는 자개공업은 한 공장에 10명 이내인 가내공업이지만 공예원들이 자개를 갈고 닦는 것은 공장마다 사람마다 제각각의 전문성을 가져 그 기법과 기술을 달리한다. 봉황새, 공작새 같은 새를 잘 갈아내는 집이 있고, 꽃이나 나무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 있고, 글자를 잘 가는 집이 있어 수요자는 그 전문성을 따라 그 공장에 제작을 의뢰하거나 자기 취향에 맞는 자개농을 구입하기도 한다.

이 자개제품은 범일동의 농방(가구)거리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판매되고 있어 통영칠기에 견줄만한 부산의 자랑거리이다. 자개의 재료도 국내산이 아니고, 수입품으로 품질과 빛깔이 좋은 넓고 큰 것을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중교통]
시내버스 28,82번 좌천동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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