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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강 - 자연과 인간의 만남

by 넥스루비 2007. 8. 7.
경호강은 자연과 벗 삼아 유유자적했던 옛 선비들의 흥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경호강의 물줄기는 남덕유산에서 시작된다. 이 물줄기는 지리산 심원계곡, 뱀사골, 백무동, 칠선계곡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 엄천강을 이뤄 주변에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 선유정, 환아정 등 정갈한 정자문화를 꽃 피웠다.

경호강은 '거울같이 맑은 호수'란 뜻을 담고 있다.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 산청 선비들의 고고한 이야기는 여행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강 구비구비마다 선비들이 남긴 싯귀가 있고, 골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는 곳마다 정자가 있다.

경호강은 본류와 엄천강이 만나는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강정에서부터 산청, 신안, 단성면을 지나 진주의 진양호까지의 80여리 긴 물길을 이르는 이름이다. 본류와 엄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나는 강정은 너른 백사장으로 여름이면 피서객들과 낚시꾼들로 붐빈다. 낮에는 경
호강의 맑은 물에 몸을 담그고 세상사 찌든 피로를 씻어낸다. 밤에는 민물고기를 낚아 매운탕을 끓이고 달빛을 벗삼아 술잔을 기울인다.

함양에서 시작된 경호강은 강정에서부터 산청의 물을 받아 들인다. 산청읍에 이르러 송경천 물을 받으니, 천장암 절벽 아래 천길 낭떠러지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경호강이 산청읍내로 곧장 치닫지 못하도록 수문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절벽 건너편에는 모래톱이 자리잡아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는다.

경호강은 강폭이 넓으며 큰 바위가 없고, 모래톱과 잔돌들이 바닥을 이룬다. 물 흐름은 빠르지만 소용돌이 치는 급류가 거의 없어 신종 수상 레제인 래프팅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여름철이면 젊은 래퍼들의 시원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엄혜산에 이르면 산청의 비경을 감추고 있다는 양천강이 경호강으로 흘러들어 온다. 황매산과 국사봉, 효염봉에서 발원한 상법천이 손항으로 흘러오는 골짜기에는 상산 김씨의 집성촌인 나무례마을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차황면과 신등면을 지나는 단계천 자락에는 솟을대문과 흙담벽으로 유명한 고가촌, 지방유형문화재 제29호인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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