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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곡사지삼층석탑 - 지형이나 주변조건으로 보아 산천비보진압의 성격이 농후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남 담양군 무정면 봉안리 68

언곡사지에서 1924년(혹은 소화 2년인 1927년이라고도 하다) 무정초등학교 교정으로 옮긴 것을 다시 1996년에 원래의 위치를 찾아 복원한 것이다. 원래의 터에는 미륵불(길이 8척, 둘레 7척 3촌)이 삼층석탑을 가져온 곳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하나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담양군지』에 의하면 이 석탑을 무정초등학교(당시 최영학교장)로 옮길 때 1층 탑신 밑바닥에서 높이 2치 가량의 금동불 입상이 나왔다고 한다. 그 후 교장 관사에 안치하여 보존하고 있다가 일본인 교장 창중승실< 昌中勝實 >(1930~1934 재임)이 학교실습용 토지를 사기 위하여 일본인 장학사에게 팔아버렸다고 한다. 이 탑은 원래의 위치에 있던 하층기단부와 초등학교에 있던 상층기단 및 탑신부를 모아 완형을 이루었는데 상륜부는 남아있지 않다. 하층기단부 즉 지대석과 하대중석은 원래의 위치에 땅속에 묻힌 상태로 남아있었으나 이 마을 주민인 양소섭씨의 증언에 의하여 원래의 위치를 확인하고 지표면을 걷어내본 결과 그 안에 완벽한 기단부가 남아 있었고 기단부의 남쪽면 바로 앞에 석등의 하대석이 유존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 상의 2개소에 있는 탑부재들을 모아 복원하여 본 결과 이 탑은 2중기단을 하고 있는 3층탑이 분명하다. 기단부는 각면에 양우주와 하나의 탱주가 모각된 면석이 있고 그 위에 갑석이 얹어져 있는데 갑석은 상하가 수평이고 하면에 각형< 角形 > 부연이 조출되었고 상면은 2단의 각형괴임을 마련하였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이 각 1매석으로 탑신은 양우주를 모각하였으며 다른 조식은 없으나 3층탑신의 전후면에 여래상 2구를 돋을새김으로 조각한 것이 주목된다. 수인이나 다른 세부 모습은 잘 알 수 없으나 불신의 높이는 23㎝이다. 1층 탑신에는 이전당시의 기록으로 보이는 명문들이 있다. 층급받침은 1층에서 2층까지는 4단이며 3층에서는 3단으로 줄어든다. 이 탑은 규모나 옥개석의 두터운 반전각도, 층급받침 등의 형식면에서 고려시대 탑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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