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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산성 - 두번이나 외적들에게 함락돼

by 넥스루비 2007. 8. 7.
동주산성은 돌을 쌓은 흔적과 유물이 일부 출토되었을뿐 예전의 형태는 찾아볼 수 없다.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알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외적의 침입으로 두번이나 초토화됐던 동주산성의 뼈아픈 역사는 생생히 전해지고 있다.

거란족이 침범했던 고종 4년(1217)에 성이 적에게 유린됐으며 몽고군이 침범해온 고종 40년(1253)에도 또 다시 함락되는 비애를 겪었다. 몽고군에게 대패한 주원인이 전력 차이가 아닌 내부 갈등 때문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이 지역의 방호별감 백돈명은 백성들을 산성에 모아놓고 출입을 금했다. 고을 아전들이 적이 쳐들어오기 전에 농민들을 교대로 내보내 벼를 베어오도록 제안했으나 백돈명은 이를 무시하고 아전마저 죽여버렸다. 성안에 갇힌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진 건 당연지사. 이렇게 성안이 소란스러울 때 몽고군이 공격을 해왔다. 백돈명은 군사를 추스려 싸움에 나섰으나 달아나는 군사가 많았다. 몽고군은 성내로 들어와 백돈명과 관리들을 죽이고 여자와 아이들을 잡아갔다. 적전분열이 낳은 참담한 결과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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