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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경회루 - 연못 안에 세워진 연회를 베풀던 곳

by 넥스루비 2007. 8. 7.
서울 종로구 세종로 1

경회루(慶會樓).
근정전 서북쪽에 있는 방형 연못 안에 세운 이 건물은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 연회를 베풀기 위한 곳이었다. 정면 7칸, 측면 5칸의 중층건물 익공계 양식이며 전후툇간 11량구조에 팔작지붕이다.

본래는 규모가 작은 누각이었다.
1412년(태종12) 태종은 공조 판서 박자청(1357-1433)에게 명하여 연못을 크게 파고 못 속에 네모난 섬을 만들고 그 섬에 큰 오막집을 지으라 하였다.
경회루가 완성되자 태종은 세자인 양녕대군에게 편액을 쓰도록 하였다.

세종 11년(1429)에 대폭적인 개수 공사가 있었고 성종 6년(1474)에도 수리공사를 하였는데 이 때 돌기둥에 용을 새겼다 한다. 성종때 유구(琉球, 오끼나와군도)의 국왕 사신이 우리나라에 와서 경회루를 접견하였더니 객관이 물러가서 통역관에게, "경회루의 돌기둥에 가로 세로 용을 새겨 놓아 나는 용이 거꾸로 그림자를 지어 푸른 물결과 붉은 연꽃사이에 보이기도 하고 숨기도 하더이다."
라고 하였다 한다. 기둥의 용조각이 어떠했는지 연못 주변이 어떠했는지 잘 표현한 기록이다.

임진왜란때 불탄 것을 흥선대원군이 중건하면서 용새긴 돌기둥을 없애고 지금처럼 네모난 방주를 세웠다고 한다. 대원군은 방지(方池)와 섬 그리고 육지와 연결하는 돌다리 세 틀과 난간도 다 새롭게 하였던 것같다. 돌기둥 머리위의 짐승조각이 근정전의 것과 닮았다.

경회루의 돌기둥은 모두 48개이다.
가장자리는 네모난 돌기둥이고 안통은 둥근 돌기둥이다. 높이는 15.5척으로 나무기둥 12.5척보다 길다. 돌 기둥사이에 다락으로 올라가는 층층다리 두 틀이 설치되었다. 올라가면 다락의 마루가 된다. 마루는 외곽 퇴간이 가장 낮고, 그 안쪽이 조금 높고 중앙 부위가 가장 높다. 임금자리를 높게 만든 것이다.

정면 7칸, 전체 넓이는 110척, 측면 5칸의 전체길이는 92척이다. 이를 계산하면 전체의 넓이는 약 281평 가량이다. 대단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다락에 올라가 보면 중앙 고주칸에 문짝을 달았다. 그리고 개폐할 수 있게 하였다. 가장자리 평주에는 난간위로 낙양각을 멋지게 장식하였다. 마치 액자속에 담겨있는 서양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경회루 연못이 가장 화려 했던 시기는 연산군 때였다.
연꽃 가득한 연지 서쪽에 만세산을 만들고 산위에 상상의 선계를 상징하는 만세궁, 봉래궁, 일월궁, 벽운궁 등을 지었다.
경회루 아래층에는 붉은 비단 장막을 둘러치고 기생 3천 여인으로 가무를 연주하게 하였고, 못 속에 비단으로 만든 연꽃을 띄우고 산호를 꽂아 놓았으며 수백인이 앉을 만한 황룡주(黃龍舟)를 타고 만세산을 왕래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금, 은 그리고 비단으로 장식한 여러 꽃과 동물 모양의 등불을 물위에 띄우고
촛불을 켰으며 향을 피우기도 하여 경회루 연지가 대낮 같이 밝았다고 한다.

[대중교통]
*지하철
지하철 3호선 타고 경복궁역 하차 1번 출구로 나온 후 도보 4분
*버스
135, 135-1, 135-2, 135-3, 136-1, 143-1, 205, 205-1, 588-2, 59, 6, 8 버스를 타고 경복궁에서 하차
135-2, 147, 150, 158, 159, 2, 205, 205-1, 588-2, 59, 89, 158(좌석), 907(좌석) 버스를 타고 직선동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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