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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문화제 - 희생과 충성이 담긴 의견의 넋을 위로하고 의로운 정신을 보존하기 위해..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북 임실군 오수면 일원

가의견비는 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원동산 공원에 고색도 창연하게 서 있는바, 약 천년전 인접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한 마리의 개를 기르게 되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습성이 있었다.

어느날 시장에서 돌아오는 도중 만취한 그는 마른 풀숲이 우거진 벌판에 쓰러진채 이윽고 깊은 잠이 들고 말았다. 이때 난데없이 야화가 일어나 위세를 치고 주인의 곁까지 다가왔다. 이 위급을 어찌할 수 없는 개는 냇물에 뛰어들어 온몸에 물을 적시어 주인 주변의 불길속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다시 물을 적시어서 뒹굴고 또 뒹굴었다. 개는 자신을 잊어 버리고 다만 번개처럼 왔다 갔다 하였다. 이리하여 불로부터 주인을 완전히 구출하였다. 그제서야 고개를 든 개는 헐덕이며 주인을 보고 있는 순간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나머지 그 자리에 쓰러진채 영원히 오지못할 죽음을 김씨와 바꾸게 된 것이다. 얼마후 잠이 깬 주인은 주변의 광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사랑하는 개의 죽음에 대한 슬픈 마음과 함께, 개에 대한 고맙고 기특한 마음을 금치 못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개의 시체를 그 자리에 고이 묻어주고, 자기가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무덤가에 꽂아주고 후일의 표적으로 하였다.

그런지 얼마후, 자기 개의 무덤을 찾아 가본 즉 의외로 꽂았던 지팡이는 싹이 돋아나 한 그루 수목으로 화 하였다. 이 광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 수목은 점점 자라서 무성한 풍경을 이루었다. 그로부터 이 지방 사람들은 비문의 희미한 것을 보고서 슬피여기어 1955년 4월에 당시 면장 이갑의씨와 박종수씨가 크게 역할하여 개의 혼을 다시 새롭게 하기 위하여 고석비 옆에 아담한 보충비를 세우고 義犬實記라 새기었으니 천년묵은 개의 넋도 또한 기뻐하리라. 그리고 우리나라 고대 음률에 犬墳曲이라는 음곡이 있는데 이것은 오수의 충견을 그린 애수의 노래라 한다.

지역사회 개발과 지역민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희생과 충성이 담긴 의견의 넋을 위로하고 의로운 정신을 길이 보존시키며, 명견명소로 인정을 받고 지역을 널리 알리고자 매년 4월경에 실시하고 있으며, 2000년 4월에 제 16 회 의견문화제 행사가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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