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오거리의 각 당산이 각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 마을의 재앙을 막고 풍년이 들게 한다는 믿음을 갖지만, 한편으로는 오거리 당산이 고창읍내의 동·서·남·북과 중앙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고창읍내 전체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믿어왔다.
마을 제일(祭日)은 마을의 형편에 따라 정월 초순경에 당산제를 지내지만 정월 보름에는 읍내 전체가 합세하여 「중앙당산」에서 「합동당산제」를 지내면서 민속놀이도 겸하여 왔다.
이때는 중앙당산을 중심으로 하여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동부는 「東村샌님」이라 이름하고 서부는 「西村마님」이라 부르는데 줄다리기나 연등놀이의 준비는 정초부터 해왔다.
당산제일인 보름날 저녁에는 동·서부의 남녀 동민들이 마을 당산에 모인다.
동부는 상거리 당산에서, 서부는 하거리 당산에서 출발한다.
연등대열을 앞세우고 그 뒤에 동민들이 줄다리기 줄을 일렬로 메고 간다. 줄의 앞 고리에는 사람 한명을 태우고 좌우에서 이를 메고 가는데 여기에 탄 사람이 부르는 노래의 선소리에 따라 여러사람이 뒷소리를 받으면서 행진하다. 동·서 양쪽이 중앙당산에서 만나면 동·서부 양쪽 줄머리의 고다리 위에 태운 사람들이 맞부딪혀 싸운다. 이른 바「고싸움」이다.
고싸움이 끝나면 곧 「줄다리기」로 들어간다.
이 줄다리기의 경합은 동부 샌님줄을 서부 마님 고다리 속에 넣고 샌님들의 고다리 속에 큰 나무로 된 비녀장을 지르는 이른 바 남녀교합을 의미하는 의식이 끝나면 서로 힘껏 당겨 힘을 겨루지만 서부 마님들이 이겨야만 풍년이 든다고 믿어왔다.
이 줄다리기가 끝나면 「연등놀이」로 이어진다.
이 놀이는 동서 양쪽에서 앞세우고 간 연등대에 높이 매달은 초롱불을 아래에서 돌을 던져 상대방의 연등을 많이 끄는 편이 이기게 된다. 모든 놀이가 끝나면 이 놀이의 중심인 중앙당산에서 주효와 보름밥을 나눠먹고 풍물과 더불어 신나게 흥을 풀어왔다.
요즈음의 오거리 당산제 순서는 '당산굿 - 당산제 - 연등놀이 - 줄예맞이 - 줄다리기 - 줄시위굿 - 당산옷입히기 - 풍물한마당' 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중교통]
●서울 강남터미널→고창 (07:00~18:00 / 1일 19회 / 3시간 40분)
●전주→고창 (25분 간격 / 1시간 20분 소요)
●광주→고창 (25분 간격 / 1시간 소요)
●정읍→고창 (10분 간격 / 30분 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