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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농요 - 힘든 것을 잊고 흥을 돋구기 위해 부른 것

by 넥스루비 2007. 8. 7.

서울 노원구 상계2동 389-387

서울시 노원구 지역에 마들(마뜰)이라는 곳이 있다. 지명에서 연상 할 수 있듯이 마들은 큰 뜰이어서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지을 때 힘든 것을 잊고 흥을 돋구기 위해 부른 것이 마들농요이다. 모내기를 할 때 쓰는 볍씨만도 800석을 넘게 뿌렸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를 알만하다. 지금은 상계동 아파트 단지로 변하였지만 과거에는 큰말(갈월), 샘말, 벽운동, 온숫골 사람들이 주로 농사를 지었는데 갈월이 가장 큰 마을로 거주민 90호 내지 100호는 모두 농가이고 대대로 살고 있는 파평 윤씨가 30호 가량 되었다. 보통은 7-8명 내지 20명이 한 사람 당 한 마지기 가량의 논을 매지만 두 벌 논을 맬 때는 40명 내지 50명이 동원되기도 한다. 논을 다 매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갈 때에 쇄납(호적)을 불고 징, 꽹과리, 장고, 북, 소고, 계금을 울리며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하여 훌륭한 두레패 농요집단 구실을 하였다. 상계 제1동 1018번지의 갈월 경로당에는 마들에서 함께 노래하며 논을 매던 이곳의 토박이 노인들이 많이 모인다. 마들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상계동에 역참기지가 있어 말들을 들에 놓아 키웠기 때문에 생겼다고 하고, 다른 하나는 상계동 일대가 삼밭이어서 삼밭의 순 우리말인 마들에서 유래했다는 두 가지 주장이 있다. 마들농요는 열소리 계통의 모심는 소리와 호미로 애벌맬 때의 두루차소리, 두벌맬 때의 민아리(미나리) 및 다 매갈 무렵인 저녁 나절에 신나게 부르는 꺾음조가 주가 되고, 그 밖에 '방아타령', '넬넬넬 상사도야', '우야훨훨'도 논매면서 더러 부른다. 또는 들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노래하기도 한다. 논보다 밭이 훨씬 많은 강원도에서 모심을 때 또는 석양이 질 때 밭을 매면서 부르던 소리가 메나리인데 경기도 포천군으로 들어가 논김맬 때의 소리로 전환되고 다시 의정부의 길을 따라 마들로 전파되면서 가락이나 가사, 가창방법 등에 색다른 풍의 민요가 형성되었다. 다시 말해 두루차 소리와 꺾음조는 마들농요의 특성을 돋보이게 하는 곡들이다. 따라서 마들농요는 경기도지역의 농요를 본바탕으로 하면서 강원도지역 농요 영향을 일부 받으면서 형성된 소리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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