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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 선대 임금의 신위를 모셔 놓은 곳

by 넥스루비 2007. 8. 7.
서울 종로구 훈정동 1-2

민간에서는 가묘(家廟) 또는 사당(祠堂)이라 하여 조상의 신위를 모시며, 왕가(王家)에서는 선대 임금의 신위를 모셔 종묘(宗廟)라 한다. 종묘의 제사가 그처럼 최고의 격식을 갖는 것이었던 만큼 종묘 자체도 나라안에서 으뜸가는 중요한 시설로 꼽히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경복궁이 직접적인 왕권의 통치수단이라면 종묘는 왕조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온유적인 상징이었다.

종묘는 착수한 지 일년이 채 못된 1395년(태조4년) 9월, 경복궁 보다 먼저 완공된다. 도성 서편에 사직을, 동쪽에 종묘를 짓는 제도에 따른 것이다. 종묘가 완성된 해에 「태조실록」에 기록된 종묘의 규모는,
'태조의 대실은 7칸이며 동당이실(同堂異室)로 하였다. 안에 석실 5칸을 만들고 좌우의 익랑은 각각 2칸씩이며 공신당이 5칸, 신문이 3칸, 동문이 3칸, 서문이 1칸이었다. 빙둘러 담장을 쌓고 신주가 7칸, 향관청이 5칸이고 좌우 행랑이 각각 9칸, 제궁이 5칸이었다.'
고 하였다.

현재 정전과 영녕전을 포함하여 종묘라 부르고 있으나 당초에는 정전(正殿)을 종묘라 하고 영녕전은 별묘(別廟)라 하였다.
정전에는 태조(太祖)로부터 제27대 순종(純宗)에 이르기까지의 왕 중에서 재임 기간 중 치적이 많은 왕과 왕비, 계비의 위패 49위가 모셔져 있다.
영녕전에는 태조의 4대조(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역대 임금 중 단명(短命)한 왕이나 추존(追尊)된 왕과 왕비들의 위패 33위가 모셔져 있으며 공신당(功臣堂)에는 조선 태조(太祖)로부터 각 왕대에 걸친 충신들의 위패 83위가 모셔져 있다.

종묘 제향은 정전에서 5대향(春, 夏, 秋, 冬, 납향제)을, 영녕전에서 춘추제(春秋祭)를 모셨으나 해방 후 폐지되었다가 1969년이래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을 정해 전주 이씨들이 정전과 영녕전을 통합하여 종묘대제를 올리고 있다.

종묘대제는 조선시대는 물론 고려시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시대에도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적인 제사였다.
종묘대제는 역대 임금의 신위를 모시고 돌아가신 임금께 올리는 제사였으므로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제사도 이 보다 더 높은 격식을 갖추는 제사는 왕조시대에는 있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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