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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입구마애불좌상 -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마애불좌상

by 넥스루비 2007. 8. 7.
대구 동구 도학동 산124

동화사 마애불좌상은 동화사의 남쪽 입구 암벽 위에 새겨져 있다. 높직한 절벽에 새겨진 이 불상은 하늘에서 막 내려오는 듯 나는 구름을 탄 개성있는 모습으로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자비로운 모습으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으며 몸체가 106cm로 아담하고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머리와 상체는 도드라지게 새겼으나 대좌와 광배는 얕게 부각되어 있다. 소발(素髮)의 머리 위에 육계는 표현되지 않았으며, 턱을 군살지게 표현하여 얼굴은 부피감을 느낄 수 있는 비교적 풍만한 모습이다. 이목구비는 단정하여 중후한 인상을 풍기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고 어깨는 반듯하나, 신체는 힘이 빠져 8세기 불상에 보이던 생동감이 감소되었다. 법의는 통견(通肩)이며, U자형으로 넓게 트인 가슴 사이로 군의(裙衣)의 띠매듭이 노출되어 있다. 옷주름은 좁은 간격의 평형밀집의문으로서, 이러한 옷주름과 불의(佛衣)형식은 9세기 불상에 흔히 나타나는 특징들이다. 오른손은 무릎 아래로 내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맺고 왼손은 결가부좌한 무릎 위에 올려놓았으며, 앉은 자세는 오른쯕 다리를 대좌 위에 비스듬히 올려놓은 특이한 유희좌(遊戱坐)를 취하고 있다. 광배는 두 줄 선으로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구분하고 그 가장자리에 불꽃무늬를 주형(舟形)으로 표현하여 거신광(擧身光)으로 삼았는데, 거신광의 윤곽선은 표현되지 않았다. 대좌의 상면에는 이중의 화려한 연꽃이 불상을 감싸듯이 표현하여 입체감을 의도하였고, 팔각의 중대석에는 각 면에 양 우주와 1구의 큼직한 안상(眼象)을 새겨 아래로 갈수록 너비가 넓어졌다. 이러한 표현방식은 올려다볼 때의 시각적 효과를 고려한 수법으로 보이다. 대좌는 왼쪽으로 비껴 날고 있는 구름 위에 둥실 떠있는데, 운문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상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 불상은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게 표현되고 있고 조각 기법이 화려하고 세련되어 9세기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빼어난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동화사 입구 마애불좌상은 동화사와 인연이 깊은 심지 대사가 직접 새겼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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