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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사영산회상도 - 부처님의 설법 정경을 묘사

by 넥스루비 2007. 8. 7.
대구 동구 중대동 7

파계사 영산회상도는 수미단 위 연화좌에 앉은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보살을 비롯한 여러 성중이 시립(侍立)하고 있는 군집도의 형식이다. 수미단 바로 아래에 쓰여 있는 화기에 의해 1707년(조선 숙종 33년) 왕실에서 발원하여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

이 그림은 형식에 있어 다른 영산회상도와 구별되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데, 첫째 석가여래의 키형광배에 두광을 따로 구별하지 않았고, 둘째 불의에 흔히 나타나는 복전문(福田紋)이 없으며, 셋째 조선시대 불화에서 길상좌를 하고 있는 여래의 오른쪽 발목부분에 꽃잎같은 장식(치견이라고 함)이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제자들을 모아 설법하는 정경을 묘사한 이 영산회상도는 불교의 상징적인 표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타내고 있다. 화면의 구도를 세로면에서 보아 3등분 할 수 있는데, 대좌에 앉은 석가여래가 중앙부를 이루고, 좌우로 대칭을 이루면서 6대보살 제석천과 범천 사천왕이, 아래 부분에 십대제자와 4구의 화불이, 윗 부분에 두 금강역사 등이 시립해 있다.

적색과 녹색을 주조로 하여 불의(佛衣)나 협시보살 등의 옷에 찬란한 금빛을 칠하고 있어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고, 능숙한 붓놀림으로 격조를 높혔기 때문에 18세기 초를 대표하는 빼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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