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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 - 재주를 부리거나 재담을 섞어가면서 줄을 타는 것

by 넥스루비 2007. 8. 7.
경기도

줄타기란 줄 위에 올라서서 재주를 부리거나 재담을 섞어가면서 익살을 부리며 줄 타는 것을 말한다. 줄의 높이는 일정하지 않으나 대략 3m쯤 되며 길이는 10m쯤 된다. 튼튼한 동아줄을 양쪽에 매고 줄을 팽팽하게 하기 위해서 받침대로 양쪽에서 고여 올리면 사람이 올라가도 별로 늘어지지가 않는다. 줄타기는 주로 훈련된 남자가 하는데, 때로는 여자가 타는 수도 있다. 줄 위에 올라갈 때에는 손에 부채를 들거나 수건을 드는 수가 많다. 손에 든 물건으로 멋있게 동작을 하는 수도 있으나 주로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부채는 바람을 일으키고 또 막을 수도 있어서 몸을 가누는 데 매우 소중하고 또 부채 동작으로 멋을 부리는 데 쓰기도 한다. 초년생들은 우산을 가지고 줄 타는 수도 있는데 우산은 부피가 커서 더 많은 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줄을 탈 때에는 아래에서 잽이들이 장구, 피리, 해금 등으로 반주해서 흥을 돋우는데, 또 이것은 줄 타는 사람의 동작을 율동적이고 날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줄 타는 사람과 반주하는 악공 일행을 광대패라 하며 남사당패에서도 줄타기를 하였다. 이들은 한 패가 되어 흥행< 興行 >을 하는데 사월초파일 행사, 단오굿, 추석 같은 명절 때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가 흥행을 하기에 전국을 유랑하는 수도 있었다. 줄타기놀이나 광대패들이 개인의 초청에 응해서 돈을 받고 놀이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회갑잔치 때이다. 회갑을 맞이하는 것은 수< 壽 >를 했다고 해서 경사스런 장소이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므로 흥겹게 하기 위해서 구경거리 여흥으로 줄타기를 하고 광대패들의 판소리, 박첨지놀이 같은 민속놀이가 연희되는 수도 있다. 대가집에서는 경사스런 잔치에는 광대패를 불러다가 백기< 百技 >를 시키는 일이 많았다. 줄타기의 기교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10여 가지가 있다. 줄 위에서 걸어가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며, 뒤로 걸어가고, 줄 위에서 한 발로 뛰고, 걸터앉고 드러눕기도 하며, 때로는 재주를 넘고 떨어지는 척해서 구경꾼들을 놀라게 하는 수도 있다. 기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줄 위에서 여러가지 재주를 부린다. 줄을 탈 때에 아무 말 없이 타는 것이 아니라 재담(자기 자랑 또는 구경꾼과 익살스러운 대화)을 하고 때로는 노래까지 불러가면서 타는 수도 있다. 구경꾼들은 언제나 흥미로운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줄 위에서 바보짓, 꼽추짓, 여자가 화장하는 시늉을 내는 등 익살을 부려 관중을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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