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천매향비 - 고려말기의 석비의 중요한 자료 사천매향비

by 넥스루비 2007. 8. 7.

화강암으로 된 자연석의 넓은 면을 그대로 비면으로 이용한 석비로 형태는 장방형에 가깝다. 앞면의 우측 상단에는 비제(碑題)인 [千人結契埋香願王文]이 각자되어 있고, 바로 뒤이어 15행 193자의 비문의 내용은 4100명이 모여 침향목(沈香木)을 묻어서 미륵불이 당래(當來)하여 용화삼회(龍華三會)하기를 기다려 대원이 이루어 지도록 기구하고 있다. 즉 내세(來世)의 행운을 축원하고 왕의 만수무강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한 내용이다. 매향(埋香)이란 원래 중국에서는 미인을 매장한다는 뜻으로 쓰이던 용어인데 이처럼 침향목을 묻어 천상묘과(天上妙果)를 기구한다는 내용은 극히 드문 예이다. 비문의 끝 부분에는 이 비석의 건립연대인 홍무(洪武) 20년(1387) 銘과 비문을 지은 달공(達空), 비문을 쓴 手安, 刻字한 金用, 大化主 각선(覺禪) 등 인명이 각자되어 있다. 이 비석은 자연석을 이용한 소박한 형태이지만 연대가 뚜렷한 고려말기의 석비로 중요한 자료이다. 한편 사천지방에서는 매향비가 서있는 곳을 '상무데미'라고 하는데, '상'이란 경상남도 방언으로 '향(香)'을 의미하며 '무데부'는 묻은 곳이라는 뜻이다.





댓글

최신글 전체

이미지
제목
글쓴이
등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