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익산기세배 - 농기 아래에 농민들은 단결케 하고 풍작을 기원하며 즐기는 놀이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북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교동,구아,누동,상대,신촌,옥동,황동) 631

마한과 벡제의 고도<古都>로 알려진 금마지방에는 옛부터 행하여지는 기세배라는 농민들의 놀이가 전래되고 있다. 이 기세배 놀이는 금마에서 가까운 왕궁, 옥구, 김제 지방에서도 행하여 졌었고, 함열 지방에서는 「농기<農旗> 뺏기」라는 형태로 행하여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금마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이 놀이가 사라진지 오래이며 오직 금마 지방에서만이 존속되고 있다. 기세배는 일명 「농기세배<農旗歲拜>」라고도 부른다. 농기세배는 상원<上元>달 세배절<歲拜節>을 맞이하여 한 지역 여러마을의 농기<農旗>들이 한 곳에 모여 상호간에 세배를 교환하고 일단<一團>이 되어 농악과 기<旗>놀이, 무용 등을 하면서 마냥 즐기는 행사이다. 기세배의 연원<沿源>은 정확한 고증을 할 수 없으나, 옛날 마한시대에 농공<農功>을 즐기던 소도(<蘇塗>-솟대) 행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도의 행사가 농신<農神>을 상징하는 신기<神旗> 아래에서 은혜에 감사하고, 풍작을 기원하며 모든 지역 농민들이 즐거운 노래로 총화단결하였다면, 농기세배야말로 한 마을의 농신을 상장하는 농기 아래에 농민들은 단결케 하고 풍작을 기원하며 서로 즐기는 농촌의 뜻깊은 행사이다. 금마 기세배는 원래 12개 마을이 참가하였는데, 각 마을에서는 정월 열나흗날 밤에 부락당산에 농기를 세워놓고 풍년을 비는 제사를 지낸다. 12개 마을은 형제의 서열이 관례에 따라 정해지며, 맏형마을이 선생 마을이 된다. 다음 날(보름날) 선생 마을의 소룡기<小龍旗>가 11개 아우 마을을 차례로 다니면서 선생 마을로 인도한다. 이 때 선생마을 광장에 모인 11개 아우마을 농기들은 차례대로 선생마을을 농기에 대하여 정중한 세배를 교환하고 즐거운 농악놀이와 기놀이로서 형제의 우의를 굳게 다지는 의례행사이다. 즉 여러 마을 주민이 합동하여 상호협동과 친목을 굳게 결의하는 숭농행사<崇農行事>놀이이다. 대부분의 민속놀이가 부락단위<部落單位>로 베풀어지는데 반하여 본 기세배<旗歲拜>는 12개마을이 합동으로 지역사회의 협동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사라는 점에서 그 특징이 있다. 부락단위별 구성은 좌상<座上>, 공원<公員> 1명, 총각좌상 1명, 총각머슴 1명, 기받이 1명(선생마을은 소룡기받이 1명 추가), 보조기받이 2명(선생 마을은 소룡기받이 2명 추가, 사령<司令> 2명, 꽃나비 2명(7∼8세 선남선녀), 꽃받이 2명, 농악대 8명(쇠 2, 장구 2, 징 1, 북 1, 소고 2)등 각 마을마다 총 21명으로 되어있다.

댓글

최신글 전체

이미지
제목
글쓴이
등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