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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바위 - 아기 안은 개가 있던 곳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남 양산시 원동면 신주마을

이 바위엔 아차 하는 순간 소중한 것을 놓쳐버린 노부부의 서글픈 사연이 서려있다.

원동면 신주마을에 자식이 없어 외롭게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날, 자식 갖기를 소원하던 할머니 꿈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서 말했다. "뒷산 큰 바위에 가면 아이가 있을 것이니 데려가 키워라. 그러나 그 아이가 열다섯살 되는 해 5월 5일은 밖에 보내지 말아라."
꿈에서 깨어난 할머니가 바위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개 한 마리가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얼른 아기를 안고와서 정성껏 길렀다. 노 부부는 개에게 안겨 있었다고 하여 아기의 이름을 '개화'라고 지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개화는 열다섯살이 되었다. 어느날 저녁, 개화는 보통 때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밖으로 놀러나갔다. 뒤늦게 그 날이 5월 5일인 것을 안 부부는 부리나케 개화를 찾아나섰지만 때는 이미 늦은 것. 개화는 이미 하늘 나라로 올라가 버린 뒤였다.

결국 노부부는 하늘이 내려주신 귀한 아이를 실수 때문에 지키지 못하고 슬픔 속에서 여생을 마쳤다. 개가 '개화'를 안고 있던 바위는 '개화바위'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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