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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삼계탕 :: 고려삼계탕

by 넥스루비 2007. 6. 2.
- 토속음식: 고려삼계탕
- Address: 경남 양산시 하북면 순지리 524-1호
- Tel: 055- 383 - 8710

삼계탕에 대하여...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나면 조금만 움직여도 필요 이상의 땀이 흘러내리고, 여기에 무덥고 탁한 대기가 스트레스와 피로를 한층 가중 시킨다. 휴식을 취해야 할 저녁시간은 다소나마 선들바람이 일어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고, 이 때문에 밤늦게까지 이것저것에 손을 대거나 텔레비젼 앞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기도 한다. 직장에서 일을 마친 뒤에도 피로를 푼다는 구실을 내세워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 역시 피로를 더해 주는 요인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여름날은 더위로 인한 몸의 부담요인이 수면부족과 만성피로로 이어지기 쉽다. 옛날에는 이같은 요인으로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켜 '여름을 탄다'고 했고, 요즘은 만성피로 증후군이란 말을 쓰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식약(食藥)을 겸한 계절식을 만들어 먹었다. 가사를 맡은 주부들은 가족들을 위해 갖가지 복다림을 준비했고, 복날에는 개를 잡아 가까운 이웃끼리 또는 집안 친척들을 불러 모아 보신탕을 끓여 나눠 먹이기도 했다. 그래서 마을의 이런 행사가 벌어지는 날은 마을 앞 개천가나 큰 집의 너른 마당은 온 마을 사람이 모여들어 법석거렸다.

한편 이렇게 소란을 피우지 않으면서도 은밀하게 맥을 이어오며, 여름철 복다림의 정상자리를 누려온 것이 바로 삼계탕이다. 삼계탕으로 쓰는 닭은 약닭이라 해서 병아리 보다 조금 큰 영계여야 하고, 기본 약재로 인삼이나 황기, 밤이나 대추, 은행, 마늘, 찹쌀과 율무, 호박씨와 까만깨 등이 들어갔다. 닭고기는 본래 다른 육류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지방은 적은 편이다. 수치상으로도 단백질은 21%인데 비해 지방은 불과 1.7~5% 미만이다. 특히 약닭인 영계는 통틀어 1.5% 정도라고 한다. 그러면서 근육 섬유질이 섬세하고 부드러워 소화흡수가 어느 고기보다 빠르고 아미노산이 넉넉하게 들어 있어 먹고 나면 피로회복이 빠르고 곧바로 원기가 회복되어 병후 회복이나 여름 타는 것을 예방하는데 큰 몫을 해온 것이다.

삼계탕에 첨가되는 인삼은 심장기능을 강화하고, 마늘은 강정제 구실을 하고,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하고 호박씨는 남과인(南瓜仁)이라 하여 호르몬을 원활하게 배출하면서 기생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율무는 당뇨를 예방하고 몸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을 해 성인병 환자들의 부작용을 덜어 준다. 그 밖에도 은행은 허할 때 약해지기 쉬운 폐를 보호하고 까만깨는 동맥경화를 예방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잘 끊여 놓은 삼계탕은 맛이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살결에 각종 약재의 은은한 향이 배어나 입맛을 살려내기 에도 충분하다.

다만 먹을 때, 뚝배기에 담겨 상에 오를 때까지도 바글바글 끓을 정도로 뜨거운 것이 좋다. 아무리 영계라도 살결이 흐물흐물 풀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 때문에 식품회사에서 대량 생산해 낸 것을 받아 냉동했다가 그때그때 데워서 내는 대중음식점보다는 닭을 그날그날 잡아오는 삼계탕 전문집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열치열이라는 말대로 뜨겁지만 꾹 참고 인삼주라도 한잔 곁들여가며 땀을 흘리고 나면 누구나 몸이 확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삼계탕의 매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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