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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촉사석조미륵보살입상 - 근엄한 듯 자비로움으로 이끄는 은진미륵

by 넥스루비 2007. 8. 7.
충남 논산시 은진면 교촌리 254

은진미륵으로 잘 알려진 이 보살상은 광종19년에 시작하여 그후 38년이란 세월에 걸쳐 목종9년에 완성된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키 큰 부처님이다. 고려시대 충청도 지방에서 유행하던 지방적 불상양식을 대변하며, 신장 18.12m, 둘레 9.9m, 귀의 길이 1.8m, 눈과눈 사이 1.8m, 입 1.06m, 갓의 높이 2.43m나된다. 광종이 혜명스님에게 명을 내려 조성토록 한 이 석불에 대한 전설도 여러가지로 전해오고 있다. 그 중 [혜명대사가 석불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몰라서 몹시 걱정하던 때 동자 하나가 흙장난을 하고 놀고 있었다. 혜명은 발걸음을 멈추고 부처를 세우는 놀이를 하고 있는 동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큰돌 하나를 세우고 흙을 그 주위에 쌓아 올린 후 몸둥이를 굴려서 그 위에 올리고 또 흙을 전과 같이 쌓아 올리고는 굴려서 맨 윗부분을 올린 다음 주위의 흙을 파내니 돌부처만 남는 것이었다. 혜명은 이 동자의 장난을 보고 비로소 미륵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文殊菩薩(문수보살)이 잠시 동자의 자태로 화신하여 혜명에게 지혜를 준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머리 위에 원통형의 높은 관을 쓰고, 그 위로는 갓 모양의 네모난 보개가 있어 눈비를 막아준다. 몸에 비해 지나치게 크게 표현된 얼굴에 군살진 턱과 깊은 주름은 근엄하면서도 토속적인 느낌을 준다. 어깨에 닿을듯 축 늘어진 귀와 다정다감한 눈동자는 수많은 얘기를 듣고 들려주는 듯 은근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자비로운 관음보살상으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나름대로 지방적 미의식을 담아내고 있는 관촉사석조미륵보살입상(灌燭寺石造彌勒菩薩立像)은 보물 제218호로 지정되었다.

관촉사 관음전에는 따로 부처가 없다. 이는 법당 뒤쪽으로 보이는 관음보살을 본존불로 모시는 배려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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