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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 - 하늘, 호수, 바다, 술잔, 그리고 님의 눈동자에 비친 달

by 넥스루비 2007. 8. 7.
강원 강릉시 저동 94번지

강릉시 운정동, 저동, 초당동, 강문동의 4개 지역에 포함되는 호수. 관동팔경의 하나로 둘레는 3.7㎞이며 깊이는 1.5m이다.

경포(鏡浦)는 경포대를 중심으로 호반(湖畔)에 산재하고 있는 역사적 누정(樓亭)과 경포해수욕장 및 주변의 송림지대를 통틀어 일컫는 이름이다. 일종의 석호로 형성된 호수로서 옛부터 물이 거울같이 맑아 경포호라 하고, 또 수심이 얕고 평탄하여 사람에게 유익함을 주고 해로움이 없어 군자호(君子湖), 또는 어진개라고도 불렀다.

지금은 하천의 유사(流沙)로 호수 둘레가 4km에 불과하나 원래는 12km에 달했다. <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에 의하면 경포호의 둘레는 20리라하고 <임영지>에는 30리라 기록되어 있다. 배다리(船橋), 모솔(池邊) 등의 지명이 그 옛날 호수의 크기를 말해주고 있다.

호수 주변에는 해운정, 경포대, 경호정, 금란정, 상영정, 방해정, 호해정, 천하정, 석란정, 창랑정, 취영정, 월파정 등의 정자가 지금도 남아 있고, 정자마다 율곡, 정철, 송시열 등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남긴 시와 기행문들이 있다. 경포8경과 함께 이곳에서의 달구경이 유명하며, 노승과 모녀의 전설, 명기 홍장의 이야기 등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설도 많다.

호수 한가운데 자리 잡은 바위는 각종 철새들이 찾아와 노는 곳으로 새바위라 하며, 조선 숙종 때 송시열이 쓴 '조암(鳥岩)'이란 글씨가 남아 있다. 경포호에는 잉어, 붕어, 가물치, 부새우, 뱀장어 등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고니(백조), 갈매기, 물오리 등 철새가 찾아들며 특히 '적곡'이라는 조개가 자라고 있어 옛날부터 이 조개를 잡아 먹으며 흉년을 넘겼다고 한다.

최근의 경포호는 관광지 개발과 호수의 육지화로 오염되어 호수정화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 경포8경

1) 녹두일출(綠荳日出) : 녹두정(綠荳亭=寒松亭)의 해돋이
2) 죽도명월(竹島明月) : 안목의 죽도(竹島=江門島)봉의 밝은 달
3) 강문어화(江門漁火) : 강문 바닷가의 고기잡는 배의 불
4) 초당취연(草堂炊煙) : 초당의 저녁밥 짓는 연기
5) 홍장야우(紅粧夜雨) : 홍장암의 밤비
6) 증봉낙조(甑蜂落照) : 시루봉의 저녁노을
7) 환선취적(喚仙吹笛) : 환선정에서 들려오는 신선들의 피리소리
8) 한송모종(寒松募鐘=印月募鐘) : 한송사의 저녁 종소리

* 경포에서 볼 수 있는 다섯개의 달

하늘의 달, 호수의 달, 바다의 달, 술잔의 달, 님의 눈동자에 비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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