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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리 당산 - 하거리 마을의 수호신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하거리 당산은 무장(茂長) 쪽에서 고창읍으로 들어오는 신흥동 하거리 대로에서 마을 고샅길로 약 50m 들어가서 신흥동 588-5번지 김재범씨 집앞 민가 사이에 있다.
「할아버지 당산」이라 부르기도 하는 당산 석주의 동서에 10m 간격을 두고 당산나무가 서 있어 동편의 것을 「할아버지 당나무」, 서편의 것을 「할머니 당나무」로 부른다.

당산석간(堂山石竿)은 화강석을 4각으로 다듬은 것으로 높이가 670㎝, 아래 기둥의 1면이 약 48㎝이며 둘레는 190㎝인데,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몸통이 약간씩 작아진 높다란 기둥모양으로 다듬어진 윗부분에는 4각형 개석(蓋石) 모양이면서 위에는 둥근 몸매에 1m 길이의 갓몸으로 된 관석(冠石)이 얹혀있다.

이 석간을 받치고 있는 대석(臺石)은 126㎝×136㎝의 크기에 4각형 계단이 3단 둘러져 있다.
그리고 당산석주 몸에는 「진서화표 계해 3월(鎭西華表 癸亥 三月」이라 음각되어 있어 이 당산은 하거리의 한 마을을 수호하는 신당에 그치지 않고 고창읍의 서부를 진호(鎭護)하는 당신(堂神)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돌기둥에는 사람의 얼굴 모양이 새겨져 있거나 조각되어 있지 않으며 장승의 모습과도 다르다.
이 당산의 곁에 석비(石碑) 하나가 세워져 있는데 높이 152㎝, 넓이 65㎝의 비면에 「고창읍내 수구입비(高敞邑內 水口立碑)」라 새겨져 있다.
이는 고창읍의 지형이 동·남·북의 3면에 산이 둘러쳐 있고 서쪽이 터진 형국이어서 수기(水氣)가 서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풍수지리적인 면에서 이 당산이 고창의 수구(水口)를 막는 입석(立石)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세운 것이다.

역시 이 당산도 계해년인 1803년에 중거리 당산과 중앙당산과 함께 세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비석은 그 뒤에 세운 것이라 보여진다.
동서의 두 개의 당산나무의 수명은 모두 300년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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