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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석실 - 고산이 다도의 흥취를 느꼈던 곳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남 완도군 보길면 부용리

정자가 복원되어 있는 이곳 동천석실은 사방이 암석으로 둘러져 있어 석함이라고도 부른다. 고산은 이곳에 정자를 짓고 부용동 전경을 바라보며 시가를 읊었다.
고산은 석실에서 다도(茶道)에도 높은 흥취를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작자미상의 「석실모연(石室暮烟)」이란 한시에는 고산이 해질녘에 차를 끓이는 연기가 선경처럼 보였다는 구절이 있다.

晩風吹海引香烟
散入嵯蛾石室邊
九轉丹成餘古조
一구茶佛國淸川

石室茶廚起夕烟
如雲如霧擁花邊
蓚風浴法還留체
與月無端更宿川

바다에서 부는 만풍 향연을 끌어와서
높고 험한 산에 들오 석실가에 흩어진다.
옛 부뚜막엔 선악(仙樂)이 남아있고
움켜온 맑은 물은 차사발에 꿇고 있네

석실의 부엌에선 차 끓인 연기이니
구름인 듯 안개인 듯 꽃가에 맴돈다
바람따라 날아가다 섬돌에 도로 남고
달빛에 실려가다 냇물위에 머무네

석실모연은 부용동 팔경에 포함되어 있는 절경이다.

고산이 차를 끓이던 장소는 이 석실의 움푹 패인 석대 위에 있는 반석이라 전한다.
석실에 올라 노을지는 부용동의 전경을 발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이러한 시상에 잠겨보는 것도 마음을 닦는 하나의 방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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