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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을암 -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 치술신모에 관한 설화와...

by 넥스루비 2016. 8. 19.

은을암(隱乙巖)은 국수봉(菊秀峰)에 있는 바위이며 신라 충신 박제상(朴堤上)과 그의 부인 치술신모(致述神母)에 관한 설화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박제상이 눌지왕의 명을 받아 고구려에 가서 왕제 복호(卜好 - 삼국유사는 寶海)를 구출하고, 왜국에 볼모로 가 있던 왕제 미사흔(未斯欣 - 삼국유사는 美海)을 왜국으로부터 도망쳐 돌아오게 한 후 그는 끝내 신라의 신하됨을 주장하다가 죽었다. 이 일이 있은 오랜 뒤에 제상 부인은 남편을 사모하는 정을 못이겨 세 딸을 데리고 치술령(致述嶺)에 올라가 왜국을 바라보고 통곡하다가 죽어서 마침내 치술신모(致述神母)가 되었다.

울산지방의 속설에 김씨부인은 죽어 몸은 화석(化石)이 되어 망부석(望夫石)이 되고 넋은 새가 되었다. 새가 된 넋은 한 마을에 와서 앉았다가 날았다 하여 그 곳을 비조(飛鳥)라 하며 또 새는 한 바위 구멍으로 들어가 숨었으므로 그 바위를 이름하여 은을암(隱乙巖)이라 하였다. 비조(飛鳥)는 두동면 만화리에 있으며 은을암은 국수봉(菊秀峰)에 있다. 

속된 설화의 뒤에도 숨은 암시가 있기 마련이다. 설화에 숨은 시사(示唆)에는 신모(神母)의 신시(神示)가 들어 있다. 신모의 뜻에 따라 비조에 신모사(神母祠)와 치산원을, 은을암 앞에는 은을암(隱乙巖)을 세워 그를 사제 하였다는 것이다. 

국수봉은 국사봉(國祀峰)의 음전(音轉)함이니 여기에서 신모를 위한 국가의 제전(祭典)이 있었음을 산이름이 말하여 주는 것인데 은을암(隱乙巖)과 은을암(庵)은 먼 옛날에는 바로 그를 위한 국사당(國祀堂) 그것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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