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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 도심 속에 있는 신라 고찰

by 넥스루비 2007. 8. 7.
1960년대 중반 때에만 하여도 봉은사는 뚝섬에서 나룻배를 타고 한강을 건넌 후 강변을 따라 울창한 숲길을 한참동안 걸어 올라 가야만 하던 곳 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 강남지역의 도심속에서 천년의 역사를 지닌채 세속의 때를 세탁해 주는 고찰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794년 신라 연회국사가 원성왕 때 창건해 절 이름을 견성사라 했던 것을 연산군 4년(1498년) 정현왕후가 중창하고 봉은사라 했다.
사찰의 외형적 규모에서 뿐 아니라 역사적 위치에서도 서울의 대표적인 사찰로 꼽힌다. 일제시대에는 서울과 경기 일원의 80여 사찰을 관장하던 본사(本寺)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에는 선종(禪宗) 수사찰(首寺刹)로서 승려들의 등용문인 승과(僧科)를 이 절의 경내에서 치렀다. 당시 휴정(休靜) 서산대사가 이곳에서 승과에 응시, 장원이 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보물 제321호 오동향로(烏銅香爐-고려청동루향로)가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 「판전」(시도유형문화재 제83호)과 「화엄경 경판」 3175점(시도유형문화재 제84호), 선불당(시도유형문화재 제64호), 「장흥사 동종」(시도유형문화재 제76호) 등이 있다.
천왕문을 지나 만세루 돌계단을 오르면 웅장한 대웅전이 나타난다. 대웅전을 둘러 돌계단을 오르면 무역센터와 종합전시장이 조망된다.
천년의 고찰을 둘러 싸고 있던 그 많은 숲들과 그 고풍창연하던 법당들이 지금은 사라졌지만, 마천루의 무간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들을 교화할 수 있는 힘은 여전히 살아 있는 듯하다.

[대중교통]

●지하철 : 2호선 이용 삼성역 하차, 영동대교쪽으로 도보로 10분

●버스 : 21, 212, 571-1, 64, 63-1, 65, 69, 710번을 타고 봉은사앞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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