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남알프스 - '영남의 병풍'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by 넥스루비 2007. 12. 26.

백두(白頭)에서 부터 뻗어 내려온 대한(大韓)의 등줄기 태백산맥은 경상남·북도의 경계에서 마지막 힘을 솟구쳐 1천m급의 산 8개를 중심으로 거대한 산군(山群)을 형성하고 있다.'영남의 지붕' 혹은 '영남의 병풍'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경상남·북 2개도, 울산·양산·밀양·청도·경주 5개 군에 있어 그 넓이만도 255㎢에 이른다.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나무들, 기묘한 바위들이 서로 어우려져 어디를 가나 절경을 이루어 사시사철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산악인들은 이곳을 '영남 알프스'라 부르며 사랑하고 있다.

한반도의 중심부를 대동맥과도 같이 뻗은 백두대간(白頭大幹)이 태백산에 이르러 낙동정맥(洛東正脈)이라는 지맥과 갈라선다. 조선조 숙종 때의 실학자 신경준의 "산경표"에 의하면 낙동정맥의 흐름은 현재의 태백산맥과 다름이 없으나 단지 금강산에서 시작되지 않고 태백산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영남알프스는 낙동정맥이 영남 동부지방을 남북으로 뻗어내리다 대구 영천분지에 의해 끊어지는 듯 산세를 낮추었다가 경북 경주군의 단석산(827m)에서 고헌산으로 이어진다. 

올망졸망하게 솟은 산봉우리들의 지형을 보면 북쪽에서 부터 고헌산(高獻山, 1032.8m), 문복산(文福山, 1013.5m) 그리고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으로 우두머리격인 가지산(迦智山, 1240m)이 우뚝 솟았다. 가지산에서 서쪽으로 백운산(白雲山, 885m), 운문산(雲門山, 1188m), 억산(億山, 944m), 구만산(九萬山, 785m), 육화산(六花山, 674.9m)이 이어진다.

다시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내리뻗은 능선이 석남고개(石南嶺)를 지나 능동산(陵洞山, 982m)에 이르러서는 남서방향과 배내고개로 연결된 남쪽으로 크게 두 지맥으로 갈라진다.

그 중 남서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타고 재약산(載藥山, 1189.2m), 정각산(正覺山, 859.5m), 승학산(乘鶴山, 539m)으로 연결된다. 재약산에서 사자평을 끼고 남쪽으로 다른 지맥을 형성한 약무덤(953.8m)을 거쳐 배내천을 왼편에 두고 백마산(白馬山), 향로봉(香爐峯, 727m 일명 고사산)이 솟아 있다.

예부터 "산이 높으면 비가 그칠 날이 없고 계곡이 깊으면 물길이 끊어질 날이 없다"고 했다던가? 이 말은 광할한 영남알프스의 능선에 구름 걷힐 날이 없고 신이 다듬어 놓은 아름다운 골짜기마다 물이 마르지 않는 이곳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한편 이렇듯 칡넝쿨 얽히듯 복잡하면서 질서있게 연결되어 있는 드넓은 영남알프스는 사계절이 뚜렷하며 소중한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운문사, 석남사, 통도사, 표충사 등 명승고찰이 도처에 자리잡고 있으며 국가지정 보물 등 훌륭한 문화재가 풍부해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선조들의 문화적 숨결을 느낄 수 있어 2세 교육의 도장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영남알프스 하면 억새밭을 연상하게 된다. 이 산군의 동쪽 또는 북쪽사면은 험준하고 날카로운 암벽으로 둘러쳐져 있지만, 주능선상의 요소요소에는 광할한 초원지대가 있어 억새가 황금물결을 이룬다. 북알프스의 남명재, 갈대밭골 일대, 고헌산, 운문령 주변, 남알프스의 신불, 취서평원, 간월재가 유명하지만 재약산 사자평고원의 억새밭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곳이다.

간월산 : 북쪽에 가지산을 두고 서쪽으로 재약산을 바라보며 남쪽에는 신불산

댓글

최신글 전체

이미지
제목
글쓴이
등록일